창의적 사고와 학습법

장기기억이 좋다고? 인공지능 시대의 잘못된 학습법

creativeflow 2025. 4. 2. 06:45

장기기억 중심 공부에 지친 학생의 모습

 

우리는 오랫동안 ‘암기력’이 곧 ‘공부 잘하는 능력’이라고 믿어왔다. 수능, 자격증, 입사 시험 등 모든 제도권 학습이 ‘기억에 의존한 평가’를 중심으로 짜여 있다. 덕분에 많은 이들이 “장기기억이 좋아야 공부를 잘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전통적인 학습 신화는 인공지능 시대에 들어 그 효용을 잃고 있다. 단순 암기나 반복 중심의 공부법은 이제 더 이상 ‘스마트’하지 않다.

 


왜 장기기억 중심의 학습법이 문제인가?

 


1. 정보의 반감기 단축
과거에는 한 번 배운 지식이 오랫동안 유효했다. 하지만 지금은 정보의 반감기가 눈에 띄게 짧아졌다. 기술, 언어, 시장 트렌드, 직무 지식 모두 빠르게 바뀐다. 장기기억에 저장한 정보는 금세 시대에 뒤처진 ‘낡은 지식’이 되기 쉽다.
2. 구글과 GPT의 시대, 기억보다 활용
“모르는 건 검색하면 된다”는 말이 공허하지 않다. 인공지능은 방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검색하고 요약해준다. 중요한 것은 암기가 아니라 정보를 ‘언제’, ‘어떻게’, ‘왜’ 활용할지를 아는 메타인지 능력이다.
3. 기억이 많다고 창의력이 높지 않다
단순 정보의 양이 사고력이나 창의력으로 직결되지 않는다. 오히려 과잉정보는 사고를 방해하고, 기존 관념에 갇히게 만든다. 창의성은 오히려 ‘빈 공간’에서, ‘낯선 연결’에서 비롯된다.



여전히 장기기억에 집착하는 교육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 초등학생도 스펠링 시험, 영어 단어 100개 외우기, 과학 공식 암기에 시달린다. 고등학생은 기출문제를 외우고, 대학생은 시험 기간 벼락치기로 PPT 내용을 달달 외운다. 심지어 직장인의 자격증 공부조차 여전히 ‘암기식’이다.

문제는 이 방식이 **‘뇌를 혹사시키면서도 오래 남지 않는 학습법’**이라는 데 있다. 정작 시험이 끝나면 머릿속은 하얘지고, 중요한 원리나 개념은 남아 있지 않다.



인공지능 시대, 어떤 학습이 진짜 필요한가?


1. 연결하는 뇌

AI는 ‘기억’은 잘하지만, ‘이질적 개념을 연결하는 능력’은 부족하다. 인간의 강점은 바로 이것이다. 즉, 지금 필요한 학습은 단편 지식을 축적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개념을 연결해 의미를 재구성하는 능력이다.

 

2. 질문하는 뇌

“이건 왜 그럴까?” “만약 다르게 생각하면?” 같은 질문은 GPT가 못하는 인간의 고유한 사고 방식이다. 좋은 질문을 던질 수 있는 능력, 그것이 진짜 학습의 시작이다.

질문을 기록하며 사색에 잠긴 청년

 

3. 문제 해결형 사고

실제 업무나 삶의 문제는 정답이 없다. 그래서 단순한 기억보다 중요한 건 문제를 정의하고, 다양한 해결책을 시도하는 실험적 태도이다.



잘못된 학습법에서 벗어나기 위한 팁


• 암기보단 구조화: 정보를 ‘목차’처럼 정리해 두뇌 속에 지식의 지도를 만들어라.
• 읽지 말고 설명하라: 아는 내용을 누군가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 진짜 안 것이다.
• 시험보다 실전: 배운 내용을 글쓰기, 토론, 프로젝트 등 실전에 활용해보자.
• 디지털 도구 적극 활용: Notion, GPT, Anki, 뇌지도 앱 등 AI 도구는 이제 필수다.

연결된 사고와 정보 활용을 상징하는 디지털 다이어그램 앞의 사람


결론: 인공지능 시대, 기억은 선택 사항이다

장기기억은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가 되어선 안 된다. 인공지능 시대의 진짜 학습은 ‘기억’보다 ‘활용’, ‘반복’보다 ‘의미’, ‘정답’보다 ‘질문’에 가깝다. 더 이상 ‘잘 외우는 사람’이 아니라, 잘 연결하고, 잘 질문하고, 잘 응용하는 사람이 앞서간다. 우리가 길러야 할 것은 장기기억이 아닌, 장기지속 가능한 사고력이다.